26072708124315064268.jpg

「생성형 AI 기반 공연을 위한 AI역할 지도」국립극단, 2026 | 책임연구원 오영진, 연구원 김은희

오토마타에서 생성형 AI까지

이 보고서는 생성형 AI공연을 갑자기 출현한 기술적 유행으로 보지 않고, 고대의 오토마타와 자동 인형극, 알고리즘 극장처럼, 극장이 인간만의 장이 아니라 “비인간-기계”의 존재를 조직해 출현시키는 장소로 보여준다는 점을 최근의 AI 기반 공연 출연의 전사(前史)로 이해하자고 말합니다. 오토마타가 동작을 자동화하고, 알고리즘 공연이 규칙과 절차를 실행하며, 로봇 공연이 기계의 물리적 현존을 무대에 올렸다면 생성형 AI는 확률적인 언어·이미지·음향 생성을 더합니다. 공연의 중심도 설계된 질서를 정확히 실행하는 ‘제어의 미학’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출력을 인간이 선택하고 조정하는 ‘생성의 미학’으로 이동하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AI 역할 지도

보고서가 우선 제시하는 공연계에서 AI의 역할은 공동각본가, 공동배우, 공동무대디자이너입니다. AI가 기획 단계에서 자료 조사자일 수 있으며, 대본 개발 단계에서는 문장과 장면의 후보를 제시하는 공동각본가이기도 하고, 리허설에서는 배우의 반응을 시험하는 기계 상대역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연 중에는 영상·조명·음향을 바꾸는 무대디자이너로 역할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AI에게 인간과 동등한 저자성이나 창작 주체성을 부여하는 문제는 별로로 토론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이 보고서에서 AI 역할 지도는 아래의 질문을 모두 포함해야한다고 보고있습니다.

<aside>

  1. AI가 예술창작의 어느 단계에서 작동하는가
  2. AI는 무엇을 입력받고 무엇을 산출하는가
  3. 그 산출물은 누가 선택하고 수정하며 무대에 올리는가
  4.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멈추고 수리하며 관객과 제도 앞에서 책임지는가 </aside>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AI 도입에 따른 프로세스와 책임을 담은 AI 역할지도가 완성된다고 보고있습니다.

프롬프토그래피: 편집자와 큐레이터가 된 창작자

이 보고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개념은 ‘프롬프토그래피(Promptography)’입니다. 프롬프트는 기계가 그대로 복종해야하는 명령이 아니라, 측정 반응을 일으키는 촉발입니다. 인간이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예상 밖의 결과를 내놓으며, 인간이 이 결과를 다시 선택하고 변형하는 순환과정 전체가 창작 과정이 됩니다. 생성형 AI 시대의 창작자는 처음부터 모든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 방향을 정하고 결과를 가지치기하며 **맥락을 부여하는 편집자이자 큐레이터로 재배치됩니다.

이 과정은 ‘보간(interpolation)과 외삽(extrapolation)’의 미학으로 이어집니다. 보간이 인간과 기계가 이미 알려진 패턴 사이에서 새로운 중간값을 찾는 일이라면, 외삽은 기계가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범위 바깥으로 나아가는 일입니다.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인공지능이 춤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춤의 영역을 탐구해 인간이 새로운 춤을 탐구한다” 주제로 《넌댄스 댄스》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AI가 춤이 아니라고 판정한 동작만을 엮어 인간 무용수가 즉흥으로 춤을 추면, 무대에 불이 켜지면서 관객은 넌댄스 댄스를 보게됩니다. AI 기계 인식 바깥에 아직 존재할 수 있는 외삽적 춤을 탐색한 것입니다. 반대로 기계에게 폴리네시아 민속춤과 일본 현대무용 사이를 연산하게 해, 보간적 방식으로 춤을 탐색할 수도 있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 넌댄스 댄스 공연 소개

국립현대무용단- 넌댄스 댄스 공연 소개

생성형 AI 공연의 지형: 한국과 해외 주요 사례

국가 제작 생태계
한국 국·공립 문화회관, 연구개발 사업, 기업의 AI 모델, 예술가의 실험이 중첩된 공연
미국·유럽 독립 예술가와 실험극장 중심으로 AI의 편향과 언어, 저자성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작업
일본 연출가와 로봇공학자의 장기적인 협업을 통해 로봇의 존재감과 인간 배우와의 미세한 관계 탐구
중국 대형 XR 극장과 도시 문화정책, 기술 시연 결합

위와 같은 표는 AI 도입의 기술적 수준의 우열이 아니라, 각 나라의 제도와 제작 조건이 서로 다른 AI 공연을 만들어낸다는 쪽으로 읽으면 흥미롭습니다. 보고서는 해외 주요 공연 사례들의 내용과 구성방식 등 소개를 담고 있습니다.

관계적 라이브니스

AI는 공연의 라이브니스(Liveness)도 바꿉니다. 기존의 라이브니스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인간 배우의 신체와 호흡에 집중했다면, 이 보고서는 인간·AI·관객·인터페이스가 다음 순간을 함께 결정하는 관계적 라이브니스를 제안합니다.